야밤에 풀어놓는 고해성사2[px와 하루히] 잡상[비공개]

저번 고해성사 에 이어서 다음 이야기를 해보도록하죠,
때는 작년 이맘때쯤이니 08년 10월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떄 아직 창창한 상병이었던 저는 그날도 무슨 일과를 하게될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있었죠,
일반적으로 부대의 일과는 다양한 종류가 있었지만 그중에서 적당히 최고로 쳐주는건 역시
px병 2명중 한명이 휴가갔을때나 px검열 떳을때만 수행가능한 px도우미였습니다.
이제 px사수를 잡은지 얼마안된 후임의 부사수가 휴가를 가있었고, 일시적으로 수행가능한
px도우미 자리를 모두들 호시탐탐노리고 있었죠,

당시 개인정비 시간때마다 px에가서 미디어플레이어를 통한 라디오 재생시스템 구축에
많은 도움을 줬던 저는 이번에야말로 음악시스템을 완벽하게 만들어 주겠다! 라며 어필을
하였고 마침내 px도우미로 발탁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px도우미가 되면 하는일은 생각 외로 다양하더군요.

새로 들어온 물건 정리
청소
일과시간에 손님받기
신제품시식(?)
px병을 위한 대화상담(?)
px관리를 위해 과감히 중식을 포기하고 어쩔수 없이 px걸로 때우기(?)

등등

그리고 처음에 약속했던 라디오재생페이지를 좀더 손봐줬었죠,
그리고 위에 언급한 일들도 슬슬지쳐갈 무렵 후임녀석이 말을 꺼냈습니다.
"정 상병님 그거 아십니까? 이거 인터넷도 그냥 됩니다."
"어 되는거 나도 알지 그래서 라디오도 들을수있는거 아녀"
"그거 말고 그냥 사제인터넷 된다는 이야깁니다."

여기서 px병을 하셧거나 px병과 친하셧던 분들은 알겟지만
px의 컴퓨터는 보급지원단사이트 연락망구축을 위해 일반적인 인트라넷이 아니라
부대에 들어와있는 사지방의 일반회선을 가져다가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에말한 라디오도 보급지원단사이트를 통한 px병들끼리의 긴밀한 연락체계(?)를 통하여
장가베(장병가요베스트)의 영상 주소를 태그를 통해서 플레이어 형태로 정리해서 가능한거였죠.
그외 사이트는 많은 분들이 익숙한 nProtect를 통한 차단이 되서 막혀있는 거였습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신이난 후임녀석은 계속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그걸로 싸이도 들어갔다가 너무 무서워서 로그인만 했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야 저걸로 다 막히는데 어찌 들어가냐 ㅋㅋ"
"제가 보여드리면 믿으실겁니까?"
"ㅇㅋ 보여주면 믿을게"

라며 녀석은 전산시스템종료후 컴퓨터를 리부팅했고 잠시 후 우리는 네이버에 접속해있었습니다.
"보십시요 제가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와 진짜 되네 ㅋㅋ"
"저도 이거 그냥 심심해서 꺼본건데 되는거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너 이제 이걸로 맨날 싸이질하겠네 땡보색기"
"아 그런거 안합니다~,하다가 관리관님이나 행정관들어오면 저 영창갑니다"

그 방법이란게 참으로 간단한걸로 컴퓨터를 리부팅한후에 실행되는 nProtect의 업데이트확인창을 꺼주면
nProtect가 제구실을 못하게 되서 그냥 제한없이 접속이 되는거였습니다.

하지만 사실 인터넷이 되도 둘이서는 딱히 할게 없던상황..
던젼크롤을 받아서 하다가 후임의 걸리면 영창간다는 징징거림에 못이겨 삭제하고 시작메뉴나 클릭거리다가
xp에 기본으로 깔린 윈도우즈메신져 아이콘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클릭하고 실행했더니 어라 로그인이 되네?
심지어 처음에 그냥 실행해서 접속만 하면 나중에 프로텍트가 다시 실행되도 문제없이 잘되더군요.

간만에 들어간 메신져창에 접속해 있던건 전부터 알던 전역한지 얼마안된 형님한분,
전 그에게 대화를 신청했습니다

'ㅎㅇ'
'ㅇㅇ 휴가임?'
'아니 군대 ㅋ 여기 px임 ㅋㅋㅋ'
'헐 px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전

'근데 님'
'어'
'망가졈'

그리고 '미친놈 ㅋㅋ' 이나 '변태색기'같은 대답을 생각하던 저에게 뜬건
zip파일의 전송메세지하나.... 그리고 수락을 클릭했습니다.

평상시엔 오질나게 느리던 군터넷이지만 역시 사용량이 px한대뿐인 낮엔 빠르더군요..
금새 전송완료

저와 후임은 떨리는 기분으로 압축을 풀고 파일 하나를 열어보고
냅다 껏습니다.

tv에서 말하는 친구들과 몰래 성인비디오를 보는 아이들의 심정이 이러했을까요,
떨리는 마음으로 보고싶었지만 왜인지 서로간의 알수없는 쑥쓰러운 감정에 우린 감상을 뒤로하고
서로 묵묵히 할일만 했습니다.

그 잠깐 열어본 이미지로 제가 판단할수 있었던건 하루히 동인지 였다는것뿐,
어느덧 px도우미의 일과도 끝날시간이 다되었더군요.

끝나고 나갈때 전 후임녀석에게 말했습니다.
"야 그거 프린터 되지"
"아, 예 됩니다."
"뽑아와라"
"!!"

그리고 개인정비시간이 끝난후 녀석이 들고온 두꺼운 편지봉투한장과 함께 저와 녀석의 군생활은 한동안 행복했습니다.

ps.사실 그 봉투의 보관을 누가하냐로 녀석과의 실랑이가 있었지만 또다른이야기
ps2.그리고 그 후임은 그 다음주에 보안검열이 뜬다고 해서 마음고생을 했다는 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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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수시아 2009/11/07 23:33 # 답글

    이건 고해성사가 아니고 훈훈한 이야기인데.
  • 미랑여낭 2009/11/08 00:12 # 답글

    어디선가 들어본거 같은데..
  • 아데니아 2009/11/08 13:46 # 답글

    군대예기는 언제들어도 흥미진진하고 스펙타클하네요
  • 소닉 2009/11/08 15:10 # 답글

    ㅋㅋㅋ 뽑아와라에서 뿜었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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