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란 살다보면 다양한 악행을 저지르곤하는거 같습니다.
그 악행이 가볍든 무겁든간에 말이죠,
특히 청춘의 혈기같은걸로 말이죠.
그래서 고백하는 뜨겁던 학창시절의 범행 한토막(응?)
제가 다니던 중학교[남녀공학]은 점심시간이면 컴퓨터실을 개방하여 컴퓨터를 할수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미 한반에 컴퓨터한대씩은 비치가되서 애들은 KOF라거나 총알피하기라거나 리에로같은 명작들을 열심히
즐기고 있었지만 좀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녀석들은 컴퓨터실로 모여들었죠,
가보면 참 다양한 모습을 볼수있었습니다.
다모임[그떄는 다모임이 대세였죠]을 하는 여자애,포켓몬그린버젼을 열심히 하는녀석,
집이 아니면 무조건 피시방같은건줄알고 리니지하려고 드는녀석,어디서 구했는지 남북전쟁(!)을 하는녀석등등..
사실 반컴퓨터실장이라고 쓰고 컴퓨터게임수급원이라고 읽는 감투를 쓰고있었지만
담임선생님의 부팅=징벌 과 가정에서 어머니가행하신 인터넷해지조치에 넷에너지에 굶주려 있던 저에겐
점심시간의 컴퓨터실은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였습니다.
여튼 그렇게 컴퓨터실을 친우와 점심시간마다 애용하던 저에게 앞자리에 앉은 여후배의 모니터가 눈에들어왔었습니다.
프린세스메이커2를 하고있더군요. 남자에겐 머리속에 풍유환과 아빠와의결혼이 진엔딩 이라거나 하는 여러가지로
왜곡된 추억들이 집대성된 게임이지만 그냥 여자애입장에선 귀여워서하는거 같더군요.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었는데 갈때마다 그자리에서 열심히 키우고 있는모습을 보니 참 근성있구나...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점심식사를 운좋게 줄을 빨리서서 컴퓨터실에 일찍오게된저는 그 여자애가 하던 자리가 비어있던걸 발견하고
그 자리에 앉아서 fm2라는 폴더를 찾아 들어가봤습니다.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대충 15세? 체계적인것도 아니고 엔딩노림수가 있는것도 아닌 그냥 키우고싶은대로 키운 전형적인
딸내미가 반겨주더군요,
그리고 전... 넵 사실 이글을 읽는순간부터 많은분들이 예상하신대로
DD파일을 지웠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도망쳤다면 호기심왕성한 사춘기중학생의 이야기로 끝났을테지만
그대로 컴퓨터를 끄고 뒷자리에 가서 할일을 하기시작했습니다.
얼마뒤 그 여자애가 왔고 실행후 로드를 하더니 화들짝 놀라더니 모니터를 끄더군요,
잠시뒤 다시 모니터를 키고서 게임을 끄고나서 다시 로드해보더니 다시 종료..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나서... 다시 종료..
그리고 그대로 나가버리더니
그 여자애는 제가 컴퓨터실을 그만갈때까지 다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덧글
수시아 2009/11/04 00:49 # 답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넌 존내 나쁜 새끼에요
미 2009/11/04 09:11 # 삭제 답글
공학은 그게 되는겁니까.. 저희 남중에서는 50인치 tv로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를 2인용으로 하거나 선생 컴퓨터에서 이승희 사진을 찾아낸다던가 그런거밖에 없었슴다 ㄲ
미 2009/11/04 09:12 # 삭제 답글
그나저나 태그.. 다음편이 기대됨다?
아데니아 2009/11/04 23:27 # 답글
앜ㅋㅋ 소중한 세이브 파일을 ㅋㅋㅋㅋ